2023
주 전시(Main Exhibition)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2023 국제전
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 The New Wave
올해는 동시대 사진의 새로운 흐름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영국의 예술재단인 인스파이어레이트(Inspirate)와의 협력으로 <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전을 기획하였다. 인스파이어레이트(Inspirate)가 주관하는 AIS Open 2023 국제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정된 방글라데시,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미국 출신 사진가 5인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다.
<뉴 웨이브: 새로운 물결>전시는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에 대한 탐구이자, 공간과 장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Artists
파르자나 아크타르 Farzana Akhtar
라우라 산 세군도 Laura San Segundo
리피 예 Leafy Yeh
마리사 다울링 Marysa Dowling
에밀리아 마르틴 Emilia Martin
국제사진기획자/예술감독 양정아 Artistic Director: Joanne Junga Yang
특별전(Special Exhibition)
주제 : 상식의재구성
올해의 특별전은 기존의 시선과 다른 의미로 접근하려고 고민하였다. 보이면 보이는 대로 보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대로 예술이 던지는 화두는 다 유의미하지만 시대의 치열한 고민을 담고 동시대 사진예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주는 참신한 발상과 창의성을 위해서는 작가 선정의 접근 프레임부터 달리해야 했다. ‘상식의 재구성‘이란 주제로 고민한 결과 선택된 작가는 조선희와 강주현이다.
조선희는 이정재, 정우성, 탕웨이 등 국내외 셀럽들의 포트레이트(초상)를 촬영하며 스타 사진가로 이름을 날리며 대중들과 호흡했다. 30여 년이 흐른 후 그녀의 또 다른 욕망은 순수사진으로 발현되고 있다.
조선희의 꽃 연작은 버리기 싫어하는 욕구의 결과물이다. 오랜 시간 말려서 수분이 다 빠진 마른 꽃은 삶과 죽음을 연결시켜주는 오브제가 되었다. 꽃에 형광안료를 염을 하듯 뿌리면 말라 비틀어 죽어있던 꽃은 새로운 생명과 정체성을 가진 페르소나로 재 탄생한다.
강주현은 관찰하는 대상과의 촉지적(Haptic) 교감을 기반으로 드로잉 행위로서 조각과 사진을 결합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는 ’입체사진드로잉(Three Dimensional photographic Drawing)‘이라고 불린다. 길고 가느다란 PVC에 사진을 붙이는 행위를 드로잉이라 이해하면 된다. 조소-사진-드로잉이 균일한 배분을 통해 고유의 조형언어로 표현된다. 그의 설치 작업들은 자유분방하게 휘날리며 공간의 형태와 운동성을 준다.
조각을 기반으로 하지만 사진을 매체로 평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준 강주현, 평면예술인 사진의 지평을 한 차원 높인 그의 작업이 주목된다.
Viewfinder of KIPF
Viewfinder of KIPF은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섹션이다. 명징한 주제 의식, 일관된 긴 호흡, 진정성을 탐구하는 작가정신은 늘 그렇듯 작가 선택의 기준이 된다. K-컬쳐가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상황에서 국내의 작가들이 펼쳐내는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사진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섹션 #1 시대의 초상(Portrait of Times)
김훈 : 기억을 걷는 시간
사진은 기억을 생산하는 소중한 매체이다. 지나간 흔적들은 사진으로 전승된다. 다큐멘터리 사진이 그렇다. 김훈은 포항과 경주 그리고 경상북도 일대를 다니면서 따뜻한 시선의 휴머니즘을 담았다.
국내에도 한 세기에 동안 시대를 기록한 사진가들이 많지만 세상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폐기처분되는 사진들이 부지기수이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과거의 흔적들이기에 사라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카이빙 되어야 할 소중한 기록유산으로 널리 전승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진축제에 선보인다.
이규철 : 나는 죄 어수다. ( I am not guilty)
이규철은 잊혀져 있던 남도의 아픔. 1948년에 일어난 제주 4.3사건의 생존자들을 찾아다니며 초상사진을 찍었다. 제주시민단체와 함께 국가에 70여년 만에 무죄 재심을 요구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2018년부터 생존한 80~90대 수형인인 모습을 담았다. 제주 양민 수형자 2,530명 가운데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와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주름진 얼굴과 수형의 고통을 말하는 눈빛에는 그 날의 생생한 기억들이 선연히 남아있는 듯 하다.
섹션 #2 다색다감(多色多感)
이름 (E Reum) : name
이미지를 다루는 시각 미디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름 작가는 사진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와 연합하며 회화로 작업을 확장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빛”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진을 통해서 이름없는 실제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이 NAME 시리즈이다.
김경수(KIM KYOUNG SOO) 아바타 2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던 김경수는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사진에서도 빈틈없이 철저한 사고로 고뇌하고 새로운 결과물을 과학자 출신답게 그만의 기질로 선보인다. 무대 설치와 라이트 페인팅, 다중노출을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방식의 작업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은 카메라의 노출계에 의존하지 않고, 어두운 공간에서 오로지 감각에 의존하며 빨강과 파랑, 초록, 흰색의 빛을 섞어 그려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나호권(Na HoKwon) : 어머니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다.
어머니는 영원한 그리움, 절대적인 희생의 상징이다. 해가 진 30분 후인 매직 아우워. 가장 드라마틱하고 감각적으로 기억되는 어머니의 시간이다. 오랜 시간을 그리워할 어머니라는 존재에 시간성을 대입한다. 어둠이 밀려 온 붉은 가로등의 외로운 불빛을 보면서 등굽은 어머니의 뒷모습을 생각한다. 자식을 키우느라 늘어난 흰머리를 훈장처럼 여기시는어머니의 황혼가가 창문틈으로 들려온다.
양혜정(Hye-jung,Yang) 은밀한 강박관념을 넘어서
비비드한 컬러감의 스타킹이 주는 야릇한 페티시즘(영어: Sexual fetishism).
길고 날씬한 다리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은 누군가에겐 욕망의 상징이고
성적인 관념을 상징하는 기호(記號)로 대중에게 인식된다.
여성의 신체는 개인적인 욕망의 상징, 주관적이며 강한 자의식의 발로이다.
섹션 #3 In the emerging period : 사진비평상 수상자전
박동균
이승열
오승민
안재영
올해로 24주년을 맞이한 사진비평상은 한국 사진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인 등용문으로 위치를 확고히 하며 이천년대 이후 한국사진의 미래를 책임지는 새로운 세대의 작가들을 많이 배출했다. 지난 24년 동안 1,240명이 응모하였고, 이들 가운데 작품 부분 99명, 평론 부문 12명이 선정되었다. 그동안 응모작에는 도시와 환경 문제 등 시대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작품들과 함께 개인의 정체성, 기억과 잠재된 의식, 성, 일상성 등을 다룬 작품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아날로그 사진에서 디지털 사진으로 이행되면서 사진의 형식과 내용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현대미술과의 접점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의 출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사진축제에는 최근 몇해에 걸쳐 수상한 박동균, 이승열, 오승민, 안재영 등 4명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젊은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들을 보며 한국사진의 미래를 살짝 엿본다.
코리아 포토 KOREA PHOTO
코리아 포토(KOREA PHOTO)는 서울에서 열리는 큰 규모의 포토 페어이자, 한국사진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컨템퍼러리 한 전시이다. 단일 테마로 다양한 시선의 작품성과 함께 상품성을 제시하며 현장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사진 장터이다. 고유색으로 무장된 작가군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는 코리아 포토는 사진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의 장(場),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배움의 장(場)이 될 것이다.
참여작가
김문권 KIM MUNKWON
김연수 KIM YEONSU
김인자 KIM INJA
미쉘권 Michellekwon
박경순 PARK KYUNGSOON
변은자 PYUN EUNJA
손권홍 SON KUENHONG
서선미 SEO SEONMI
오수진 OH SUJIN
조명동 CHO MYONGDONG
조성현 CHO SEONGHYEON
최유진 CHOI YUJIN
한상표 HAN SANGPYO
홍덕희 HONG DEOKHEE
형형색색 PHOTO TO GRID
형형색색(形形色色)은 모양이나 빛깔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태어난 곳과 사는 곳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은 다르지만 각 개인들의 고유성이 모여 형태가 만들어지고 완성된 색으로 표현된다. 각기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는 형식이다. 즉 형형색색은 개성 강한 작품들이 뿜어내는 유기적인 사진들의 하모니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해외 작가>
Adar Shamayam / Easelle Cho / Filippo Fior / Jon Bewley / Mamy Rabetenety / Nisi RATSIMBA / Solofo Tinah / PIAO Heng Lian / LIU Long Xi / LI Zhong Wan / LI NAN / FU TONG / YU HAI BO / U Yue / REN Guanglin / CHANG Yingfang / CUI Lian / GUO Jia / HUANG Wenyi / Konggu Shanjian / LI Dongli / LI Jin / LI Zhuoheng / LUO Yuchun / LIU Chong / LIU Qiaosai / LIU Qiuju / MA Huaijin / MA Chongyan / MA Xiaochun / MA Yibai / MENG Jiawen / REN Peng / SU Lisuo / SUN Xudong / WANG Lan / WANG Zhe / WU Wei / YANG Xiaoyu / YANG Yuyuan / YU Jiayuan / YU Ping / YUAN Zijun / ZHANG Mengting / ZHANG Zhongqi / ZHANG Zichan / ZHONG Jiasheng / ZHUANG Jiaying / LIU Jingwen / TU Shiwei / ZHAO Zengyi / CHEN Renyi / ZHAO Chuncheng / LIAO Yunling / WANG Qingyang / XU Nuochuan
Mamy Rabetenety
<국내 작가>
고경빈, 김경수, 김만기, 김문영, 김미향, 김숙영, 김영철, 김은정, 김은희, 류창호, 박의희, 박한남, 박홍근, 백거현, 안재현, 양방환, 유병재, 윤미란, 윤현도, 이경진, 이도감, 이복희, 이영숙, 이용우, 이용열, 이증재, 이현아, 이흥기, 이희용, 임영미, 임지연, 정만석, 정미경, 정태용, 조강석, 조민호, 천종성, 최경덕, 최용순, 최영철, 최은이, 최재란, 한상표, 한춘수
고경빈
\
김은정
박한남
백거현
이성호
최재란
All that photobook
사진으로 본 여성작가
역사는 미래의 힘이라고 했다. 과거와 단절된 현재가 있을 수 없고 미래 또한 현재의 토양에서 자라나는 것이라는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제5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부터 <All that Photobook>이 기획되었으며 사진가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성원에 힘입어 매우 성공적으로 네 차례 치러졌었다. 한국 사진사에 관한 연구는 아직 매우 미흡한 것이 현실이며 관련 자료 등이 제대로 보존,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뼈아픈 사실이다. 최근에 사진도 다른 예술분야 학문처럼 심도 있게 연구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사진의 분야별 연구나 평가가 매우 절실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더 늦기 전에 우리 사진사의 과거에 있었던 중요한 사실들을 되짚어 봐야 한다. <All that Photobook>은 그 일환으로 그동안 발행되었던 개인 사진집을 수집하여 전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사진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사진집은 시대의 흐름과 경향 그리고 시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기록을 넘어 사진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제5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는 700여 권의 개인 사진집을 한데 모아 열람하도록 했던 <All that Photobook>은 우리나라 사진사의 중요한 자료를 수집, 전시한 매우 값진 행사였으며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 이에 힘입어 제6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는 내용을 좀 더 세분화해, [사진가는 죽어서 사진집을 남긴다]는 부제를 달고 이미 고인이 된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전시했었다. 모든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또한 그 시대의 산물이다. 따라서 이미 고인이 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록된 사진들은 그 수준이나 내용과 관계없이 어떤 형태로든 시대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진사의 중요한 증거로서 그 가치를 갖는 것이다. 제7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는 많은 사진가들이 끊임없이 즐겨 다루고 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산을 담고 있는 사진집을 수집해 선보였다. 사진을 통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해 제8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는 국제포토페스티벌에 걸맞게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히 중국 사진가의 사진집 30권을 선보였다. 올해 제9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에서는 특별히 우리나라 여성 사진가들의 사진집을 모아 선보인다. 우리 사진사에서 여성 사진가들의 역할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획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진집이 발행되었는지는 통계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특히 근래에 와서는 한 해에도 수없이 많은 사진집이 발행되고 있지만 어디서 누가 어떤 사진집을 발행했는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으로도 경향 각지에서 묵묵히 자기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가들의 훌륭한 사진집을 더 많은 사람에게 선보일 기회가 지속되어야 한다. 체계적으로 사진집을 수집하고 관리, 보존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이 마련되기를 소망하며 사진인들의 적극적인 성원을 바란다. <All that Photobook>이 우리나라 사진계의 발전에 작은 씨앗이 되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
기획 : 디지털사진연구소 사진티나 교수 유병용